주암정(舟巖亭)은 주암 채익하를 추모하기 위하여 1944년 후손이 채익하가 생전에 우거하며 유상하던 장소에 건립한 정자이다.
이 정자가 위치한 곳은 금천을 사이에 두고 마을인 현리 건너편에서 남쪽으로 약간 내려온 곳에 있다.
금천의 물줄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산기슭에 깎아지른 암벽이 천연으로 조성되어 있고 그 바로 아래로 넓은 반석이 돌출되어 있다.
그런데 그 반석이 신기할 정도로 한 척의 배와 같은 형상을 취하고 있어 주암(舟巖)이라는 이름이 바로 이 바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안계복(安啓福)은 주암정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작은 맞대 일각대문이 서쪽으로 나 있고 정자는 북서향을 하고 있다.
향이 북서향인 이유는 기문에 나타난 것처럼 ‘배 모양의 큰 바위가 언덕에 정박하여 오랫동안 매여 있는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형상을 살린 정자를 지어 이러한 경관을 살리면서 접근하기 위해서는 서쪽으로의 진입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정자 건물은 북서향을 향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보이며 남향을 고집하기보다는 경관적인 측면을 더 중요시하였음을 알 수 있다.
정자 건물의 기단 높이는 대개 30∼35cm 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주암정은 암반의 선실 부분에 정자를 세웠기 때문에 기단 없이 막돌로 초석을 놓았으며 종고(마루 높이)도 90cm 정도가 일반적이나 주암정은 43cm밖에 되지 않는다.”
정자에 올라 앉아 보면 뒤쪽으로는 천혜의 암벽이 버티고 있고 앞쪽으로는 시원한 금천의 물줄기를 조망하는 데다,
정자가 자리 잡은 바위가 영락없는 배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마치 소동파의 적벽부를 연상시키듯 깎아지른 석벽 아래에서 배를 타고 유흥을 즐기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운치가 매우 각별한 곳이다. 여기에 다음과 같은 주련이 주암정의 정취를 더욱 곡진히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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