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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똑바로 솟아 있는 바위를 선바위 또는 입암(立岩), 입석(立石) 또는 촛대바위라고 부릅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이런 이름이 붙은 바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울주군 범서읍 태화강변에서도 이런 모습을 한 바위가 있습니다.
입암 또는 선바위라고 부르는 이 바위는 울산 12경 가운데 하나로 꼽을 만큼 그 모습이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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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선바위의 모습이 이처럼 아름답다 보니 어찌 전설 하나쯤 없을 수 있겠습니까? 이 바위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하고 있습니다.
옛날 이 마을에는 아름다운 처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처녀에 반한 스님이 이 처녀가 강가에서 빨래할 때면 나무 뒤에 숨어서 몰래 보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태화강 상류에 폭우로 말미암아 큰물이 졌고,
불가사의하게도 커다란 바위 하나가 우뚝 선 채로 둥둥 떠내려오다가 처녀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스님이 황급히 처녀를 구하려 했으나 모두 바위에 깔려 죽고 말았고, 그 시체가 백천까지 떠내려갔다고 합니다.
이후 선바위의 백룡담에서는 애달픈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렸고, 백천에서는 큰 뱀이 서광을 발하며 백룡담으로 올라가 처녀의 혼과 상봉하였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큰 비가 내려 이 지방에는 큰 피해를 보았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이곳 사람들은 '후생에서 이룬 사랑이지만 스님과 처녀라는 인연 때문에 이변이 일어나는 게 아닌가' 하고 여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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