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목(―目 Anseriformes) 오리과(―科 Anatidae)에 속하는 드문 텃새.
몸길이가 43~51cm인 오리의 일종이다. 몸무게는 444~550g, 알의 크기는 36~49mm, 무게는 41g이며, 알의 색깔은 크림색이다. 4월 하순부터 7월에 나무 구멍을 이용하여 번식하나 때로는 쓰러진 나무 밑이나 우거진 풀 속에서도 새끼를 친다. 한배에 9~12(평균 9.5)개의 알을 낳으며 28~30일간 잠깐 동안의 낮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온종일 암컷이 알을 품는다. 부화 뒤 새끼를 돌보는 기간은 약 6주간인데, 5월 하순에서 7월 하순에 새끼를 볼 수 있다. 계곡의 개울가, 숲속의 물 고인 곳, 작은 못 등지에서 생활하며 활엽수나 혼효림 속을 좋아한다. 새벽과 해질 무렵에 먹이를 잡고 낮에는 그늘진 곳에서 지낸다.
도토리를 가장 좋아하나 농작물도 곧잘 먹으며, 육상곤충이나 나무열매류, 풀 뿌리, 줄기, 종자 등의 식물성 먹이도 먹는다. 경기도 광릉 숲속의 물가에서는 언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해마다 그 수가 불어나고 있다. 겨울에는 100마리 이상의 무리도 흔히 볼 수 있고, 수컷은 털갈이 시기나 늦여름에 무리를 짓기도 하지만 대부분 단독 생활을 한다.
헤이룽 강[黑龍江] 유역의 중앙부와 하류, 우수리 지역과 중국 동북지방(만주)을 거쳐 허베이 성[河北省] 북부에 걸친 지역과 일본에서 번식한다. 북부의 번식집단은 결빙 후 남쪽으로 밀려나 중국 동남부와 드물게는 타이완에서 발견된다. 한때 인도의 아삼에서 발견된 기록도 있으며, 사할린 남부에도 나타난다. 분포권 내의 어느 곳에서나 흔한 새는 아니며 한국에서는 비교적 드문 편이다. 한때 연해주 지방에서는 수렵까지 했으나, 지금은 러시아의 〈적색자료목록〉에 포함될 정도로 희귀종이 되었다. 그러나 유럽의 일부 지역(스코틀랜드와 유럽 북부)에서는 인위적으로 도입된 무리가 이미 야생화되었고 영국에 정착하기도 했다.
천연기념물 제327호(1982. 11. 4 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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