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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소리
글:雪鹿/문봉
술 취한 밤하늘
도시의 달은
더위에 찌그러져
가슴을 밝힐 때
햇살을 달여 먹은
삿갓 쓴 가로등 불빛에
놀란 별들은
궤도를 이탈하여
추락을 시작한다
바다는 출렁임의
모르스부호로
등대에 한 편 시를 쓰며
안부를 전하니
절벽 아래 긴 목 내민 노송이
매미 소리에 잠을 청하도다
야생화 내뿜는 향기에
몽롱한 달은 미치광이 되어
비가 온다고 거짓말을 하니
지천역 들려오는
곤충의 노랫소리가
푸른 밤 사랑의 별곡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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