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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갤러리/여름 힐링

아름다운 바다

by 晴景 조상규 2010.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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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편지

 

 

            김 가 배

 

 

 

그녀가 보낸 편지를 읽노라면

나는 내내 가슴이 울렁거렸다

푸른빛 자모들이 포말을 일으키며 몰려가고 몰려오고

두루마리를 펼칠새도 없이 걷어가고 또 펼치고

 

 

 

참 세상은 아리고 푸르다

푸른색 언어가 주는 격정과 평화

소나무 밭이었다가 *청무우 밭이었다가

아아 쓰러지는 저 아득한 산맥들

 

벅찬 가슴을 추스르느라 나는

얼마나 맞고함을 쳐 댔는지 목이 쉬었다

목이 쉬기는 그녀나 나나 마찬가지였지만

지칠줄 모르는 격정에

나도 덩달아 무너지고 있엇다

 

 

뒤채는 푸그녀의 치마폭에

흰구름이 내려와 얼굴을 묻고 있었다

몸을 섞는 일이 그리 쉬운 것이랴 만

시치미를 뚝 떼는 모양새라니....

그렇게, 아무일도 없었던 듯

옷매무새를 고치는 그녀

그녀의 변덕에 화가 나 돌아서려 하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읽는

그녀의 편지는 詩였다. 그렇다

격정의 음악 이었다

 

고흐가 문질러댄 멍든 푸른색 그림이었다

분출하는 내 영혼의 산맥이었다

가슴을 잡아 흔든 내혼의 신전이었다

 

몇채의 가람과 몇송이 장미도 꽃 피우는

아름다운 장원도 품고 있는 신령스런 산맥

나는 오늘도 그녀에게 경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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