晴景 조상규 2014. 1. 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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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시인/松岩 김 은 재

동지섣달 긴긴 밤
어둠과 한기가 가득한 방
식어가는 아랫목 데우려고
낙엽 되어 바싹 마른 내 마음과
찌들고 때 뭍은 궁상들
아궁이 가득
모두 태워버렸습니다

불 꺼진 방
텅 빈 마음이 호흡하는 밤
들리느니 문풍지 우는 소리와
시계 초침 지나가는 소리요
문을 걸어 잠가도
드나드는 바람이어라
머리를 흔들어도
오고 가는 상념에 깊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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